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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식을 사는 사람이 국내 주식부터 사는 이유 — 꿀 없는 꽃에는 벌이 오지 않는다 1편

🧪 짠테크 인사이트

by 짠테크연구소 2026. 4. 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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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이 같은 경로를 밟는다.

증권사 앱을 깔고, 종목 검색창을 연다. 그리고 아는 이름을 친다.

삼성전자. LG화학. 한화솔루션. 현대차.

익숙한 이름이니까 믿는다. 길을 걷다 보이는 회사, 집에서 쓰는 가전제품, 뉴스에서 자주 들린 이름. 이게 첫 번째 종목 선택의 기준이 된다.

이게 틀린 건 아니다. 문제는 이게 맞는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① 이름을 아는 것과 가치를 아는 것은 다르다

삼성전자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반도체 세계 1위, 갤럭시, 글로벌 매출 수백조.

그런데 삼성전자 주식을 10년 전 산 사람의 수익률을 보면 어떤가.

2015년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약 25,000원 수준(액면분할 조정 기준)이었다. 2025년 기준 약 55,000원대. 10년 보유 수익률 약 120%.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약 220% 올랐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을 10년 들고 있었는데, 미국 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ETF보다 수익률이 낮다.

기업의 실력과 주주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별개의 문제다.

 

② 왜 이렇게 되는가

 

 

기업이 돈을 잘 버는 것과 주주가 돈을 버는 건 같지 않다.

기업이 번 돈이 주주에게 돌아오려면 두 가지 경로가 있다. 배당과 주가 상승이다.

배당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주가 상승은 기업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을 때 일어난다.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비율)은 OECD 최하위권이다. 2023년 기준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은 약 20% 수준이다. 미국 S&P500 평균은 약 40%다. 일본은 최근 주주환원 압박 이후 빠르게 올라가는 중이다.

주가 상승도 문제가 있다. 기업 가치가 올라도 주주에게 그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가 반복된다.

LG화학은 배터리라는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로 빼내 자회사로 만들었다. 일반 주주는 그 가치를 직접 누리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2.4조 유상증자로 새 주식을 대거 발행해 기존 주주 지분을 희석시켰다.

번 돈을 주주와 나누지 않고, 필요할 때는 주주에게서 돈을 걷는다.

이게 한국 대기업 주식의 현실이다.

 

③ 꿀 없는 꽃에는 벌이 오지 않는다

꽃이 벌을 불러들이는 건 아름다움이 아니다. 꿀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유명한 회사여도 주주에게 돌아오는 게 없으면 자본이 모이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기서 나온다.

한국 기업은 실적이 좋아도 주주환원이 낮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 오너 일가 중심 의사결정으로 소액주주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반복된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돈을 넣었다 빼는 패턴이 이걸 보여준다. 단기 트레이딩은 하되 장기 투자처로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코스피가 5,000을 넘어도 "거품"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력에 비해 주가가 높은 거품이 아니다. 주주환원 구조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뜻이다. 언제든 빠질 수 있는 힘없는 상승이라는 말이다.

 

④ 그러면 처음부터 해외 주식을 사야 했나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국내 주식이 나쁜 게 아니다. 국내 주식으로도 돈을 번 사람이 많다. 타이밍을 잘 잡거나, 단기 트레이딩에 능하거나, 특정 종목을 정확히 고른 경우다.

문제는 가치투자 관점에서다.

가치투자란 기업의 내재 가치를 보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작동하려면 전제가 있다. 기업이 가치를 만들어내면 그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이 전제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가치를 만들어도 그게 주주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주식을 어느 정도 알게 된 사람들이 해외 주식으로 방향을 튼다. 이건 미국 주식이 무조건 좋아서가 아니다. 주주를 대하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차이가 무엇인지는 2편에서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사례로 구체적으로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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