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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은 질주, 케뱅은 후퇴, 토뱅은 맹추격 — 인터넷은행 3사 엇갈린 실적 행보

🧪 짠테크 인사이트

by 짠테크연구소 2026. 4. 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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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터넷은행이고, 같은 시장에서 뛴다. 그런데 2025년 성적표는 완전히 다르게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케이뱅크는 순이익이 12% 줄었다. 토스뱅크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케이뱅크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숫자와 이유를 팩트로 정리한다.

 

① 성적표 먼저

 

 

카카오뱅크 순익 4,803억원, 케이뱅크 1,126억원, 토스뱅크 968억원이다. 업비트 예치금 이자비용 증가에 케이뱅크가 타격을 받은 반면 토스뱅크는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1,281억원) 대비 12.1%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968억원으로 전년(45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에는 순이익 규모가 케이뱅크 대비 64.3%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14.0% 수준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2년 사이에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격차가 64%에서 14%로 압축됐다. 2026년 안에 역전이 가능한 속도다.

 

② 카카오뱅크 — 왜 혼자 질주했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069억원, 당기순이익 4,4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24.0%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세 가지다.

첫째, 규모다. 총 여신 37조원으로 케이뱅크(약 14조원), 토스뱅크(약 12조원)의 3배에 가깝다. 대출 자산이 크면 이자이익도 크다.

둘째, 플랫폼이다.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2,300만명을 넘겼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톡과 연계한 생태계가 고객을 묶어두는 구조다.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을 모두 다루면서 다양한 수익원을 갖췄다.

셋째, AI 전환이다. 카카오뱅크 CFO는 "카카오가 오픈AI와 협업을 발표한 만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함께 서로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스크는 있다. 주담대 비중이 높다 보니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도에 실적이 연동된다. 2025년 3분기에는 가계대출 규제로 분기 순이익이 10% 넘게 줄기도 했다.

 

③ 케이뱅크 — 업비트가 발목을 잡다

케이뱅크 실적 감소의 핵심 이유는 업비트다.

케이뱅크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실명 계좌 파트너 은행이다. 업비트 이용자들이 케이뱅크에 예치하는 자금에 대해 케이뱅크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4년 예치금이 급증했고, 그 이자비용이 2025년 실적에 타격을 줬다.

케이뱅크 측은 "가계대출 규제와 판관비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실적이 줄었다"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파구로 기업대출을 선택했다.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같은 상품을 출시하며 중소기업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개인 대출 규제가 강한 환경에서 기업대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이 기한이 지나면 동반매각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돼 7,250억원이 케이뱅크 채무로 돌아오게 된다.

실적이 줄어드는 시점에 상장 압박까지 겹쳤다. 올해 안에 IPO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재무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구조다.

 

④ 토스뱅크 — 주담대 없이 어떻게 2배를 벌었나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주담대 상품이 없다. 보통 은행 이자이익의 핵심이 주담대인데, 그걸 빼고도 순이익을 2배로 늘렸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8,381억원으로 전년(7,641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6,176억원에서 5,056억원으로 18.1% 줄어들며 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이자를 더 번 게 아니라 이자비용을 덜 낸 것이다. 수신 금리를 조절하면서 이자 마진을 개선했다.

토스뱅크는 가계대출 규제로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타격을 받는 동안, 비이자이익을 획기적으로 늘림으로써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비이자이익 즉 수수료·플랫폼 수익 비중을 키웠다. 토스 슈퍼앱을 통한 금융상품 중개, 투자 연계 서비스 등이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해 주담대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가계대출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토스뱅크 또한 한 단계 퀀텀 점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규제로 오히려 경쟁자들이 묶여 있는 사이에 성장한 셈이다.

 

⑤ 이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나

세 가지 변수가 2026년 판을 결정한다.

가계대출 규제 완화 여부다. 풀리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반사이익을 얻는다. 토스뱅크는 주담대를 새로 출시하며 추가 성장 여력이 생긴다.

케이뱅크 IPO 성패다.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7,250억원 채무가 발생한다. 이게 발생하면 케이뱅크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2위 자리 경쟁이다. 지금 속도면 올해 안에 순이익 역전이 현실이 된다.

인터넷은행 3사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건 아니다. 각자 주주 구조, 파트너십, 규제 환경이 다르다. 그 차이가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압도적 1위를 굳히는 동안, 2위 자리는 지금 가장 치열한 경쟁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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